저는 고2, 그러니까 무려 20여 년 전에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시작되었고, 여러 증상을 경험하면서 치료법을 찾아 헤맨 적이 있습니다.
과연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고칠 수 있는 걸까요?
-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요 증상
-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법
- 나의 과민성대장증후군 경험담
- 과민성대장증후군, 길고 긴 여정의 시작
-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진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 나의 과민성대장증후군 원인
-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끝, 과연 치료법이 있을까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창자의 운동이 증가하는 등 기능적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을 자주 먹거나, 생활 패턴의 변화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사실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요 증상
흔히 만성 설사와 변비, 복통 등 위장관 질환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고, 이로 인해 만성피로와 우울증까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복통형, 변비형, 설사형, 복합형으로 구분 짓기도 합니다.
전 복합형에 해당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법
사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증상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고, 치료법도 매우 다양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장에 부담되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등등 치료법이라고 소개되는 방법은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죠.
나의 과민성대장증후군 경험담
그래서 오늘 저는 쉽게 검색해서 알 수 있는 일반적인 치료법 대신, 저의 경험담을 소개하고 현재는 어떻게 치료가 되었는지 말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고2 처음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시작되어, 20여 년이 지난 현재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고민에서는 벗어났습니다.
물론 아주 가끔씩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제는 증상으로 인한 아무런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고통받고 계시다면, 저의 이야기를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길고 긴 여정의 시작
저에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찾아온 건 고등학교 2학년 어느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불현듯 예고도 없이 찾아왔습니다.
그 증상은 단순했는데, 갑자기 긴장이 되면서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차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스가 차니 자꾸 방귀가 나올 것 같고, 배가 너무 아픈데 조용한 수업시간이니 어쩔 줄을 몰라서 양호실로 달려갔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학창 시절은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자꾸 배에서 소리가 나고, 방귀가 나올 것 같고, 그러다 보니 계속 긴장하게 되고, 긴장하니 다시 배가 아프고, 배에서 소리가 나고, 방귀가 나올 것 같고... 악순환의 연속이었죠.
그래서 고2, 고3 수업은 매 수업시간마다 죽고 싶었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의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은 크게 말하면 '복통', '가스'였습니다.
특히 복통이야 내가 참으면 그만이지만, 조용한 수업시간에 자꾸 가스가 차서 방귀가 나오고 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저를 가장 힘들게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진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어찌어찌 버텨낸 고등학교 시절이 거쳐,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그나마 고등학교 때보다 나아진 건 너무 힘들 땐 수업에 안 나가도 된다는 선택지가 생긴 것뿐이었습니다.
또한 '술'이라는 도피처가 생긴 것도 있습니다.
사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게 바로 술일 겁니다.
하지만 저 그나마 술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었고, 즐거운 분위기의 술자리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잊고 있을 수 있는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은 지속됐고 악화됐습니다.
썸 타는 사람과 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그 조용한 순간에 또 증상이 시작되어 미칠 것 같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악화되고 너무 힘들어서 사귀던 사람에게 이별을 고한 적도 있었습니다.
대학교 졸업을 하고 회사에 입사했을 때 역시 힘들었지만 그래도 조금 상황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개인 자리에 업무를 볼 때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 화장실에 가거나 커피를 마시러 가는 척을 하거나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학교, 수업이라는 제한된 틀과 장소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행복이었습니다.
뭔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내가 주변 사람들을 피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었다고나 할지, 아무튼 확실히 마음이 편하니 증상도 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직장에 다니면서 힘들었을 때도 있었죠.
바로 크지 않은 회의실에서 조용히 회의를 할 때였습니다.
조금 넓고 좌석 사이가 여유가 있는 회의실은 그나마 나았는데, 소규모의 회의실은 정말 절 괴롭게 했습니다.
그래도 학창 시절과 마찬가지로 어찌어찌 버텨나갔고, 증상 때문에 너무 지친 날은 역시 술로 그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나의 과민성대장증후군 원인
저의 과민성대장증후군 원인은 단연 심리적인 요인일 겁니다.
워낙 소심하고 남의 눈치를 잘 보는 성격인 탓도 있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시작되고 나서 그 긴장감과 불안감이 그 성격을 악화시켰습니다.
원래도 걱정이 많고, 생각이 많은 성격인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시작되고부터는 자존감과 자신감 마저 바닥에 곤두박질쳐버렸습니다
솔직히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 원인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건강한 식단으로 먹어도 그 증상이 전혀 완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가끔씩 마음이 아주 편안하고 안정되어 있는 기분이 드는 상황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그 강도가 약했던 것은 확실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끝, 과연 치료법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제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고통에서 벗어난 건 발병 후 약 15년 정도 지나고 나서 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무 상황도 아닐 때 불현듯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전만큼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해결된 것도 있고, 환경적인 요인이 많이 바뀌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은 덕분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바로 '심리'입니다.
수업시간마다 악화되는 증상 속에서 전 속으로 수백, 수천번을 외쳤었습니다.
'괜찮아', '지나갈 거야', '할 수 있어', '이거 별거 아냐', '심호흡해', '마음 편히 먹자'
하지만 전혀 좋아지지 않았죠.
이미 내 뱃속은 엉망진창이고, 지금 내 상황은 지옥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벗어나기란 정말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쉽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잘 버텨냈다고 생각했다가도, 다음날 또 괴로운 하루가 되기 부지기수니까요.
그때마다 아마 엄청난 좌절감이 찾아올 겁니다.
하지만 다른 길은 없습니다.
내 심리가 안정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어떤 순간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아니면 좀 덜한지부터 체크해 보세요.
그리고 그 순간에 왜 마음이 편한지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보세요.
괴롭겠지만,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 자리를 피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도 괜찮습니다.
나는 패배자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하루하루 이렇게 저렇게 버티다 보면 살아집니다.
그렇게 고통받던 저도 학교 잘 졸업하고, 직장에 잘 다니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극복할 수 있습니다.